<오사이비자>는 <호질>과는 다른 테마, 다른 플레이 분위기와 지향점을 가지고 있고, <호질>을 전혀 몰라도 플레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 시나리오가 공유하는 배경이 있어, 이어서 가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두 시나리오를 이어가고자 하는 수호자분들을 돕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각각 독립된 시나리오로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연결을 위해서는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두 시나리오를 모두 읽고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먼저 큰 틀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두 시나리오를 이어주는 인물은 <호질>의 메인 악역인 '손', 즉 '장욱'과 그의 어머니 '강영순'입니다. <호질>은 <오사이비자>의 3개월 전 시점입니다.
호질 이전 시점: 손은 장욱의 몸으로 들어가기 전, 장욱의 어머니이자 미찰교의 교주인 강영순의 몸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강영순은 <호질>에서 탐사자 4에게 알사탕을 건네주는, 회상 속의 바로 그 인물입니다. 손은 어린 강영순의 몸으로 들어가, 거진 40여년이 넘도록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낡아가는 육체에 질려, 애초에 그릇을 목적으로 길렀던 친아들 장욱의 몸으로 옮겨갑니다. 이것이 약 3년 전의 일입니다.
강영순의 몸에 들어간 손은 제법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손에게는 범을 제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으니까요. 그 계획의 첫째로, 손은 배산리 밖으로 나와 현군칠장비경의 다른 권들을 모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책들을 찾는 과정에 손의 과시욕과 능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 '미찰교'입니다. 손에게는 카리스마와 더불어 어두운 마법이 있었으므로, 교세를 키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손(강영순)은 그렇게 미찰교의 교주가 되어, 안전한 위치에 앉아서 마도서들을 긁어모으게 됩니다.
그러던 손이 장욱의 몸으로 옮겨가게 된 것은 나이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점점 약해지는 몸 때문이었습니다. 또, 자신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귀찮고 지긋지긋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교주인 강영순의 몸이 혹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죽이는 대신 혼수상태로 만들었고, 거기 장욱의 영혼을 가둬만 두었습니다. <호질> 시나리오에 장욱 어머니의 혼수상태에 대한 설명이 구태여 덧붙여져 있었던 것은 그 이유입니다. <오사이비자>에서 교주가 3년 동안 수련을 명목으로 잠적한 것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그렇게 장욱의 몸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배산리로 돌아갔으나 홍, 예상치 못한 새끼범의 존재, 무엇보다도 탐사자 일행으로 인해 그 계획에 큰 차질이 생깁니다(<호질>의 내용). 손에게는 큰 낭패였지요.
호질 이후 시점: 결국 손은 다시 강영순의 몸으로 되돌아옵니다. 이유는 탐사자들이 <호질>에서 장욱을 어떻게 처리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장욱이 탐사자들의 결정에 따라 죽었을 수도 있고, 혹은 살아서 도망쳤더라도 손이 그 몸의 무쓸모함에 질려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범죄자 꼬리표가 붙어서 귀찮았는지도, 혹은 장욱의 몸으로 범에게 덤볐다가 물어뜯겨 죽었는지도요. 자유롭게 설정해주세요. 아무튼, 손은 다시 강영순의 몸으로 돌아가 상황을 정비하고 더 큰 계획을 짜려 합니다.
즉, 현재 미찰교의 교주는 다시 돌아온 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탐사자가 <호질>을 다녀왔기 때문에, <오사이비자>의 미찰교 교주가 돌아온 것입니다.
<오사이비자>에서는 개변이 없는 이상, 탐사자들이 손과 직접 다시 만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탐사자들은 손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무당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물을 미리 들어가지 않았다면 탐사자들은 시나리오 진행상 장욱을 물리친 이후에 '그 여자는 죽지 않았다. (...)' 라는 문구를 보게 될텐데요, 이것은 복합적인 암시였던 셈입니다.
플레이 시 처리할 부분을 정리하자면 :
미찰교의 교조로 알려진 궁골 법사는 호질에 나오는 '현군칠장비경 언해본'의 번역자입니다. <호질>에서 현군칠장비경 언해본을 읽고 연구한 탐사자는 궁골 법사의 이름을 들으면 이 사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에서는 간접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만 궁골 법사는 심해인, 또는 저인국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탐사자들이 미찰교 본원에 들어가서 교주 강영순의 사진을 접하면, 탐사자 4의 경우 아는 얼굴이라고 처리합니다. 자신에게 사탕을 주었던 그 여자입니다. 회상을 보지 않았던 다른 탐사자들은 지능 판정에 성공하면 교주의 얼굴이 욱을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첫번째 어둠 51페이지, 인터넷 조사 항목에서 홈페이지 검색 결과 중 제10기 미찰봉사단[졸업] 참가인 목록에 임준, 임혁과 함께 장욱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에서 교주 강영순이 돌아온 날짜는 탐사자들이 배산리에서 끔찍한 사건을 겪은 날짜와 같거나 근접합니다. 장욱의 신변에 일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지요. 오사이비자는 기본적으로 호질 3개월 후를 상정하고 쓰였습니다.
이 연결고리가 마음에 드신다면 이대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없던 것으로 치고 개별 시나리오로 즐기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언제나 즐겁게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탐사자 백스토리가 존재합니다 -플레이타임 TRPG 5시간~7시간 ORPG 8시간~13시간(KP의 조절에 따라 변화폭이 큰 편) -이 시나리오의 배경: 현대 미국 -COC 7판. 클로즈드. -플레이 인원은 3~4인 정도가 적절합니다. -플레이 난이도 중, 키퍼링 난이도 상. 숙련된 수호자와 탐사자에게 권합니다. -탐사자 로스트 가능성.
*주의! 본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 시나리오입니다.밝고 건강한 이야기가 아니며, 사람에 따라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아끼거나 상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지점이 합의된 플레이가 아니라면 서로에게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호자와 탐사자 모두 이 점을 유의해주세요.
탐사자들은 1920년대 테마의 가면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공포소설계의 거장 벤자민 에번 주니어가 주최하는 이 파티는 소설 속 에번 저택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학살극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에번 저택은 오직 초대장을 받은 손님만을 환영합니다.
에번 저택의 비극
<붉은 상아>는 1992년에 발표된 벤자민 에번 주니어의 고딕호러소설입니다. 화자 벤자민은 이 소설이 자전적인 내용이라고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피투성이 무도회는 1928년 5월 14일, 벤자민 에번 주니어의 아버지인 벤자민 에번 시니어 대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벤자민 시니어는 뛰어난 외모와 연주로 이름났습니다. 괴짜들 천지로 악명이 자자하던 에번 가의 이단아라고 불렸지요. 그 역시 에번 가문의 가족력인 다지증이 있어, 열두 손가락을 이용해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또한 사교를 즐기는 신사로 자신의 저택에서 자주 파티를 열곤 했습니다.
그런데 에번 저택에서 성대한 가면 파티가 열리던 날, 예기치 못한 참상이 벌어졌습니다. 에번 가문의 보물인 상아 가면을 누군가 훔쳐 가버린 것입니다. 그러자 붉은 엄니가 달린 악마가 나타나 사람들을 도륙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들뿐만 아니라 에번 가족, 고용된 사용인들이 모두 죽고 파티가 단숨에 학살극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갓난아이가 바로 벤자민 에번 주니어, 소설 속 화자이자 작가 자신입니다. 벤자민은 자기 가문을 몰락시킨 상아 가면을 아직까지 찾아 헤매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벤자민 에번 주니어는 이 소설이 픽션인지 사실인지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습니다. 이 신비주의 작가의 신상은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성별, 나이는 물론이고 본명 여부조차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만은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2018년의 어느 날, 벤자민 주니어는 피투성이 무도회 90주년을 테마로 한 파티를 열어- 공포 소설가들과 팬들을 초청합니다.
아컴의 낭만주의자
시나리오 소개
-플레이타임 TRPG 5시간~7시간, ORPG 10시간~12시간 -이 시나리오의 배경: 1920년대 미국 아컴 -COC 7판. 도시탐사. -플레이 인원은 3~4인 정도가 적절합니다. -플레이 난이도 중, 키퍼링 난이도 상.(시티계 자유도, 복수의 NPC 롤플)
✓플레이타임 보이스 3~4시간, 텍스트 6~8시간 ✓배경 17세기 말~18세기 초 카리브해 해적의 황금시대
✓플레이 인원은 3~5인 정도가 적절합니다.
✓룰북 수록 시나리오와 비슷한 난이도.
✓1부는 특히 선형적인 모험(레일로드)입니다.
✓전투 기능을 보유한 탐사자 추천.
✓탐사자의 신체 변이에 주의!
송곳니 호 탐사자들은 모두 악명 높은 해적선 송곳니 호의 선원입니다.
선원들의 국적은 대부분 영국인입니다. 배의 주인인 도허티 선장은 신비학자 기질이 다분한 사람으로, 제멋대로인 성질에 날렵한 화살코를 가졌습니다. 목에 걸린 현상금은 가진 악명에 모자라지 않게 두둑합니다. 탐사자 일행은, 물론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는 도허티 선장이 찾고 있는 ‘보물’에 관심을 두고 송곳니 호에 승선했습니다.
해적선에서 나눠 맡을 만한 직업으로는 항해사, 갑판장, 조타수(키잡이), 의사, 일반 선원, 목수 선원 등이 있습니다. 송곳니 호의 인원은 들쑥날쑥하지만, 현재는 대략 30여 명 정도입니다. 해적은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싸울 수 있는 사람인 편이 좋습니다.
송곳니 호는 작고 날렵한 슬루프 형 범선입니다. 원래는 ‘빛나는 항해’ 호였다가 도허티가 반란을 일으켜 선장이 된 후 배의 이름을 바꿨습니다. 송곳니 호가 된 이유는 이전 ‘빛나는 항해’ 호의 선장 빌지워터가 적의 송곳니를 뽑아 돛대에 못처럼 다닥다닥 박아두는 기행을 저질렀고 -목수 선원들은 그의 이런 행동에 늘 질색했지요- 그 흔적이 아직도 배의 돛대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돛대의 기둥을 마지막으로 장식한 건 물론, 빌지워터 자신의 이빨이 되었습니다.